[본문] 역대하 29:1-19
[찬송가] 420장 ‘너 성결키 위해’
누구나 간절히 바라는 때와 소망하는 바가 있습니다. 수능생들은 수능에서 좋은 성적 받기 바라고, 시험이 끝날 날을 기대합니다. 청소년들은 성인이 되어 나이 제한 없이 살아갈 그 때를 바라고 기다립니다. 부모는 여유가 있어 자녀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길 바라고, 자녀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 부모에게 효도했으면 합니다. 히스기야에게도 바라고 원하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히스기야가 왕위에 오른 후, 가장 먼저 한 일(1-9)]
[(1-5) 히스기야가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이십오 세라 예루살렘에서 이십구 년 동안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아비야요 스가랴의 딸이더라 히스기야가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행실과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첫째 해 첫째 달에 여호와의 전 문들을 열고 수리하고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동쪽 광장에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되 레위 사람들아 내 말을 들으라 이제 너희는 성결하게 하고 또 너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을 성결하게 하여 그 더러운 것을 성소에서 없애라]
히스기야의 아버지 아하스는 남유다의 어떤 왕보다 악하고 우상숭배에 열을 냈던 왕이었습니다. 그는 앗수르의 제단을 보고선 우리야 제사장에게 이를 본떠 큰 제단을 만들라 명령하기도 했고, 심지어 아들을 불 가운데 지나가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도 우습게 여겨 성전의 기구들을 부수고 버렸으며, 그곳을 우상으로 채웠습니다. 등불은 꺼버렸고 분향도 중지시켰습니다. 아예 성전의 문을 닫아(대하 28:24; 29:7).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히스기야는 그런 아버지 아하스 왕의 악행과 우상숭배를 보며 자랐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이내 그는 개혁을 결심하게 됩니다. 히스기야가 왕이 되어 하고 싶었던 일은 성전 문을 열고 수리하며 예배를 회복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히스기야는 아버지 아하스가 죽은 후, 25세에 왕이 되었습니다. 통치 첫째 해 첫째 달, 그토록 소망해 왔던 바를 시작합니다. 닫혔던 성전 문을 열고 제사장과 레위 사람 그리고 성전을 성결케 합니다. 그들을 동쪽 광장으로 모은 뒤 그는 말했습니다. "이제 너희는 성결하게 하고 또 너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을 성결하게 하여 그 더러운 것을 성소에서 없애라(5)" 히스기야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게 먼저 몸을 스스로 성결하게 한 뒤, 성전에 들어가 무너지고 더럽혀진 곳을 수리하고, 거룩하게 하라 합니다. 사람 성결 후, 성전 성결입니다. 이것은 이제껏 지켜지지 않았던 성전 안의 질서를 회복시킨 겁니다. 제사장은 몸을 정결하게 한 뒤에야, 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를 어기면 하나님의 진노를 샀습니다. 히스기야는 그때 그 질서를 재현한 것입니다. 이제껏 성전 안을 아무렇게나 들락날락했지만 이제 더이상 그곳은 우상으로 가득한 장소가 아닙니다.
[(6-9) 우리 조상들이 범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하나님을 버리고 얼굴을 돌려 여호와의 성소를 등지고 또 낭실 문을 닫으며 등불을 끄고 성소에서 분향하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에 진노하시고 내버리사 두려움과 놀람과 비웃음거리가 되게 하신 것을 너희가 똑똑히 보는 바라 이로 말미암아 우리의 조상들이 칼에 엎드러지며 우리의 자녀와 아내들이 사로잡혔느니라]
히스기야가 이토록 예배를 회복하려한 이유는 남유다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하스 통치 기간에 남유다는 아람과 북이스라엘, 에돔과 블레셋의 침입을 받았고 많은 백성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남유다는 두려움과 황폐함을 겪었고, 비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히스기야는 이를 하나님이 심판이라 말하고, 남유다를 내어버리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히스기야가 왕이 되기 10년 전쯤 북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패역하다 멸망했는데, 지금 남유다가 걷고 있는 길도 그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회개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범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가 보시기에 악을 행했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주로부터 얼굴을 돌렸으며, 성소를 등졌습니다. 성전 문을 닫고, 등불을 끄고, 분향도 하지 않았으며, 번제도 드리지 않았습니다." 히스기야는 이는 아버지 아하스가 행한 죄일 뿐 아니라 온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저지른 범죄라 말합니다(렘 2:13). 그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벽을 치며, 마음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반면 히스기야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직히 행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감추고 싶고 부끄러운 죄를 고백하고 회개했습니다. 마치 다윗이 살아왔던 삶과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악이 하나님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이라면, 하나님 앞에 정직은 죄를 직시하고 우상을 내어버리는 것입니다.
[성전 성결(10-19)]
[(10) 이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와 더불어 언약을 세워 그 맹렬한 노를 우리에게서 떠나게 할 마음이 내게 있노니]
히스기야는 레위인과 제사장들에게 자신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마음이 있음을 알립니다. 하나님과 언약을 세워 하나님의 진노를 떠나게 하길 원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언약 세움은 새로운 언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잊혀진 언약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언약했지만, 이를 저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히스기야는 다시 그 언약을 온전히 이행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을 레위인들과 제사장과 함께 하려 합니다.
[(11) 내 아들들아 이제는 게으르지 말라 여호와께서 이미 너희를 택하사 그 앞에 서서 수종들어 그를 섬기며 분향하게 하셨느니라]
히스기야는 성결을 가까이 하고, 힘썼습니다. 레위인과 제사장을 '내 아들들아'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성결해야 하는 자에게 애정을 가졌고, 그들과 친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히스기야는 성결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자에게 “이제는 게으르지 말라”고 합니다. 이는 자기 직분을 소흘히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께 택함받은 자이고, 그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히스기야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고 예배를 회복하는 자에게 은혜 곧 택함과 사명을 돌아봐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 그것이 채워져야 맡은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맡겨진 일이 얼마나 귀한지 깨달을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하나님으로 새롭게 되고, 사명을 받은 자들은 이제 더 이상 성전을 더럽게 방치하지 않아야 합니다.
[(12-14) 이에 레위 사람들이 일어나니 곧 그핫의 자손 중 아마새의 아들 마핫과 아사랴의 아들 요엘과 므라리의 자손 중 압디의 아들 기스와 여할렐렐의 아들 아사랴와 게르손 사람 중 심마의 아들 요아와 요아의 아들 에덴과 엘리사반의 자손 중 시므리와 여우엘과 아삽의 자손 중 스가랴와 맛다냐와 헤만의 자손 중 여후엘과 시므이와 여두둔의 자손 중 스마야와 웃시엘이라]
모인 자들 중 히스기야의 개혁에 참여하고자 일어난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대제사장 가문 고핫 족속과 성전 찬양대로 세워진 세 가문 아삽, 헤만, 여두둔도 있었습니다. 예배의 주축들이 성전 회복을 위해 한 마음으로 모이기 시작한 겁니다.
[(15-16) 그들이 그들의 형제들을 모아 성결하게 하고 들어가서 왕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명령한 것을 따라 여호와의 전을 깨끗하게 할새 제사장들도 여호와의 전 안에 들어가서 깨끗하게 하여 여호와의 전에 있는 모든 더러운 것을 끌어내어 여호와의 전 뜰에 이르매 레위 사람들이 받아 바깥 기드론 시내로 가져갔더라]
그들은 형제들을 모으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히스기야의 명령을 따릅니다. 자신을 성결케 한 뒤, 성전 뜰로 나아가 성전을 깨끗하게 합니다. 성전이 닫혀 있는 동안, 쌓인 먼지와 거미줄을 제거하고, 사방으로 널린 우상을 치웠을 겁니다. 성전 내부는 제사장의 몫이었습니다. 원래 성전 안은 제사장에게만 허락된 장소였습니다. 내부 성결은 그들에게 맡겨진 사명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은 내부에 있는 모든 더러운 것을 끌어냈고, 레위인들이 이를 바깥 기드론 시내로 가져가 버렸습니다. 그곳은 예루살렘 동쪽에 있는 골짜기로 매장지이자, 종종 우상을 처리하는 곳으로 사용된 장소였습니다(대하 15:16; 왕상 15:13; 왕하 23:6, 12).
[(17-19) 첫째 달 초하루에 성결하게 하기를 시작하여 그 달 초팔일에 여호와의 낭실에 이르고 또 팔 일 동안 여호와의 전을 성결하게 하여 첫째 달 십육 일에 이르러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서 히스기야 왕을 보고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의 온 전과 번제단과 그 모든 그릇들과 떡을 진설하는 상과 그 모든 그릇들을 깨끗하게 하였고 또 아하스 왕이 왕위에 있어 범죄할 때에 버린 모든 그릇들도 우리가 정돈하고 성결하게 하여 여호와의 제단 앞에 두었나이다 하니라]
첫 번째 달 초하루에 성전 성결이 시작되었습니다. 성전 뜰을 청소하는데 8일, 성전 내부를 청소하는데 8일 총 16일이 걸렸습니다. 그 만큼 성전이 더럽혀져 있었던 겁니다. 성전 낭실까지 8일이 걸렸다는 말은 성전 뜰 청소가 마친 후에야 내부 성결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성전의 질서가 온전히 세워졌다는 걸 나타냅니다. 여기서 내부 성결에 대해 자세히 언급되는데, 이는 그곳에서 사용되는 그릇과 기구들을 깨끗하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아하스 통치 16년간 더럽혀진 성전이 16일 만에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레위인과 제사장들은 모든 일을 마치고 히스기야 왕에게 보고합니다. "보십시오. 모든 전과 번제단, 그릇, 상을 정돈했고, 성결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유다는 하나님께 나아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회복된 성전으로 자신의 통치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진정 회복을 원한다면, 성결해야 합니다. 아무리 찬양을 멋지게 하여도 예배를 아무리 많이 드려도 여전히 죄와 우상 가운데 살아간다면 무의미합니다. 본질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겉핥기에 불과합니다. 교만과 탐욕, 미움 등. 우리 내면에 있는 죄악을 끄집어 내어야 합니다. 이것은 다른 누군가 대신 해줄 수 없습니다. 자신만이 아는 죄이며, 자신만이 없앨 수 있습니다. 자신을 세속으로부터 분리하고 새롭게 해야 합니다. 또한 예배를 성결하게 해야합니다. 시간을 구별하고, 기도와 말씀으로 돌아가, 순수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예배가 예배답도록, 하나님만 영광받도록, 주가 기뻐하도록 하나님 앞에 예배 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늘과 소통해야 합니다. 이것이 무너진 신앙을 회복하는 방법입니다. 순결하기 원하는 자 있으십니까? 티 없이 맑고자 하는 분 계십니까? 이제 주님 앞에 우리 자신을 내어놓고, 회개하며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구별하길 원합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죄를 지적하면 불쾌해 하고, 돌이키기보다 귀를 닫고 마음을 잠그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겐 자기 죄가 드러나면 멈추기보다 더 깊은 어둠속으로 들어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말씀이 들릴만한 여지를 만들지 않고, 죄책감을 느낄 틈도 없게 만드는 겁니다. 기도하지 않고, 말씀 읽지 않고, 예배 드리지 않아도 괜찮은 삶, 영적으로 메말라 갈라진 황무지가 되어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아무런 죄책감을 받지 않기 원하는 겁니다.
혹 우리는 그렇게 넘어지고, 죄로 물들었어도 주를 향한 창문을 열어두길 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만지시도록 두기를 바랍니다. 일어나기 힘들다면, 차라리 넘어진 그대로 우리를 드리고, 하나님이 죄악으로부터 벗어나라고 우리 마음을 두드리고, 부르는 것이 듣기 싫어도 우리 자신을 내어 맡겨 보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은 자기 내면을 직시하고 우상을 내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어둠 속에 있는 자를 부르십니다. "일어나라! 모이라!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초대에 응하라! 방황의 시간이 오래 되었든, 죄가 얼마나 깊었든 상관없이 더 깊은 구덩이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오늘부터 다시 새로운 하나님과의 여정을 시작하자!"고 하십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 신앙과 예배를 회복하기 원합니다. 주께 창문을 열고 나아 가오니, 저희를 받아주시고 변화시켜주옵소서. 하나님께 받은 복을 늘 기억하며, 세속에 빠져 살아가지 않도록 도와 주옵소서. 주를 향한 단심가를 부르는 자 되도록 오늘도 우리를 붙들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히스기야는 예배 회복을 간절히 바랬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까?
2. 히스기야는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숨기지 않고 고백했습니다. 주님 앞에 우리가 지은 죄를 적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3. 히스기야는 먼저 자기 자신을 성결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구별하고 있습니까?
4. 히스기야는 신앙의 회복을 원하는 자에게 은혜(택함)과 사명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와 주신 사명이 무엇입니까?
(작성: 김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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